나는 왜 쓰는가?
I.
블로그란 무엇일까요?
꽤 오랜 시간 동안 그 답은 명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 검색 결과에 가끔 섞여 들어오는 무작위적인 정보 조각입니다. 가끔 유용할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형편없고, 거의 모두가 정보의 품질이 아닌 광고 수익을 바라보고 글을 올립니다.

여기서 네이버 블로그를 예시로 든 것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다른 블로그 플랫폼들은 더 나은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블로그는 그다지 신뢰성 있거나 눈여겨볼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믿을 만한 정보는 다른 출처들에 있고, 재미를 원한다면 더 많은 대안이 있으니까요.
II.
그리고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어느 날 인터넷에서 우연히 스콧 알렉산더의 블로그 'Slate Star Codex'를 접하게 되었고, 블로그가 무엇인지에 대한 제 인식은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이 블로그가 왜 그렇게 대단할까요? 첫째. 이 블로그의 글들은 탄탄한 논리를 사용합니다. 게시물의 주장들은 충분한 양의 참고 문헌과 타당한 논리 전개로 뒷받침되고, 이로 인해 여러 분야에 걸쳐 예상치 못했던 양의 방대한 지식을 얻게 되었습니다.
둘째. 읽기에 재미있습니다. 스콧은 평소에 관심 없었던 분야의 글도 계속 읽게 하는 데에 정말로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요 게시글 페이지의 글 몇 개를 읽고 난 후 곧 다음 몇 주 동안의 모든 자유시간이 이 블로그를 읽는 데 사용되었고, 저는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이 블로그를 충분히 많이 읽고 난 뒤, '나도 블로그를 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것은 필연적인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III.
스콧 알렉산더는 훌륭한 작가입니다.
그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훌륭한 블로그 글을 쓰고, 효과적 이타주의 운동을 성공적으로 홍보했으며, ai 2027의 집필에도 참여했습니다.
그런 재능은 확실히 드물고, 저는 그 정도의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서 그저 읽기만 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블로그 왼쪽에 링크되어 있었던 LessWrong이라는 사이트에서 이 글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안 될 게 뭐가 있겠습니까? 스콧만큼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시도는 해 볼 수 있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원하는 만큼 무한히 커스텀할 수 있도록 블로그 사이트를 처음부터 만들겠다는 결심이었습니다. 제 새로운 블로그가 백만 번째 티스토리 블로그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이건 결코 무리한 목표가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했습니다. 대학에서 웹 프로그래밍 수업도 수강했고, 요즘에는 AI 코딩 툴도 잘 되어 있으니 충분히 능력 내의 목표라고 여겼죠.
다음 날 자고 일어난 후 동기부여가 조금 식고 나자, 역시 블로그 하나를 위해 새 사이트를 만드는 것은 과하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완전히 포기한 건 아닙니다. 언젠가는 실제로 구현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커스텀 가능한 블로그를 원했고, 조건을 만족하는 플랫폼을 ChatGPT에게 물어본 결과 몇 개의 후보를 추천해 주었습니다. 그 후에는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일이 진행되었습니다. 제일 큰 병목 구간은 블로그 이름을 정하는 구간이었는데, '10x thinking'에 대한 반발심으로 '10% 개선은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담아 '10% matter로 결정했습니다.
이제 블로그가 있고, 남은 것은 글쓰기뿐입니다.
IV.
그래서, 결국 이 블로그는 무엇인가요?
확정된 것은 아직 아무것도 없습니다 - 이 글은 첫 번째 글일 뿐입니다. 그래도 윤곽을 잡아보자면, 코딩이나 취미 또는 무작위 관심사에 대한 글이 올라올 것입니다. 여러 의견이 존재하는 주제의 경우 각 주장을 최대한 공정하게 다루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직 기본값으로 되어 있는 블로그 UI는 적당한 때에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끝내야 할 때인데, 더 나은 마무리가 생각나지 않아서 스콧 알렉산더의 문장을 인용하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This blog does not have a subject, but it has an ethos. That ethos might be summed up as: charity over absurdity.